새 아파트에 들어갔거나 도배와 인테리어를 새로 한 뒤, 코를 찌르는 냄새와 눈 따가움 때문에 창문부터 여신 분이 많을 겁니다. 흔히 "난방을 세게 틀고 환기하라"는 베이크아웃을 권하는데, 서울 신축 공동주택 조사에서는 낮은 온도 조건에서 기대한 저감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우리 집에서 같은 결과가 나온다는 뜻은 아닙니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신축 아파트 345세대를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조사 조건과 따라 하기 전 확인할 안전 조건을 나눠 정리해 드릴게요.

새집 냄새의 정체
새집 냄새는 접착제, 도료 같은 건축자재에 들어 있던 휘발성유기화합물질이 공기 중으로 나오는 것입니다. 톨루엔, 에틸벤젠, 자일렌, 스티렌, 폼알데하이드가 대표적입니다. 이 물질들은 상온에서 기체로 존재하고, 온도가 높을수록 공기 중으로 더 많이 나오는 성질이 있습니다.
그래서 베이크아웃은 이 성질을 거꾸로 이용합니다. 실내 온도를 일부러 높여 자재 속에 남은 물질을 짧은 시간에 몰아서 뽑아낸 뒤, 환기로 밖에 내보내는 방법입니다. 뽑아내기만 하고 내보내지 않으면 집 안 공기만 나빠지니, 두 과정이 한 묶음입니다.
여기서 제일 많이 틀립니다 — 온도
연구원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결과는 온도였습니다. 실내 온도를 33℃ 이상으로 올린 경우 톨루엔 농도가 평균 47.4% 줄었지만, 25℃로 한 경우에는 오히려 평균 6.5% 늘었습니다.
연구원은 충분히 방출되지 않은 물질이 이후에도 지속해서 나올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25℃ 조건의 평균 증가는 조사 대상의 결과이지, 모든 집에서 25℃ 난방이 공기를 악화시킨다는 법칙은 아닙니다. 고온 난방을 할 수 없는 집이라면 무리해서 온도를 올리지 말고 환기와 실내공기질 확인을 우선하세요.
숫자로 보는 효과
권고기준을 넘은 세대에 시공사가 베이크아웃을 한 뒤 다시 측정했더니, 주요 물질의 평균 저감률은 이렇게 나왔습니다.
| 물질 | 평균 저감률 |
|---|---|
| 스티렌 | 91.6% |
| 자일렌 | 84.9% |
| 에틸벤젠 | 67.7% |
| 톨루엔 | 55.4% |
| 폼알데하이드 | 34.7% |
폼알데하이드는 다른 물질보다 덜 줄었습니다. 한 번에 끝내겠다는 생각보다, 여러 번 반복하고 평소 환기를 이어 가는 쪽이 맞는 이유입니다.
환기는 창문 하나로 끝내지 마세요
같은 베이크아웃이라도 환기를 얼마나 했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갈렸습니다. 톨루엔 저감률을 환기 방법별로 비교하면 차이가 뚜렷합니다.
- 창문만 열었을 때 — 46.4%
- 환기장치를 함께 켰을 때 — 71.4%
- 현관문까지 열어 맞바람을 만들었을 때 — 78.0%
방 하나 창문만 조금 열어 두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마주 보는 창을 함께 열고, 집에 환기장치가 있다면 같이 켜고, 가능하면 현관문도 열어 공기가 한쪽에서 들어와 반대쪽으로 빠져나가게 만드세요.
베이크아웃 순서
준비물·사전 조건은 실내 온도계, 난방 설비의 허용 범위, 열에 약한 물건·가구·마감재, 환기 경로, 비어 있을 시간입니다. 어린이·임산부·호흡기 질환자·반려동물 등이 머무는 상태에서 고온 작업을 하지 마세요. 임대주택이나 난방·자재 조건이 불확실하면 관리사무소·시공사에 먼저 문의하세요.
① 창문과 현관문은 닫고, 붙박이 수납장 문과 서랍은 열어 내부 자재가 공기에 닿게 합니다.
② 난방·자재가 허용한다는 점을 확인한 빈 집에서만, 연구원 안내의 실내 33~38℃ 범위를 참고합니다.
③ 연구원 안내는 해당 온도를 8시간 이상 유지하는 조건입니다. 이 동안에는 집 안에 머물지 말고 난방 설비 안전 지침을 지키세요.
④ 창문과 현관문을 모두 열고 환기장치를 켜서 2시간 이상 환기합니다.
⑤ 연구원은 이 과정을 3회 이상 반복한 결과를 제시합니다. 집 구조·설비가 허용하지 않으면 억지로 반복하지 말고 환기·측정 결과에 따라 상담하세요.
연구원 조사에서는 난방·환기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세대의 톨루엔 농도가 충분히 시행한 세대보다 약 1.7배 높았습니다. 이 비교만으로 개별 집의 개선 폭을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신축이라면 입주 전에 먼저 물어볼 것
새 아파트라면 입주민이 하기 전에 시공 단계에서 이미 한 번 거친 과정일 수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고시인 건강친화형 주택 건설기준은 시공자가 실내 내장재와 붙박이 가구를 모두 설치한 뒤부터 사용검사를 신청하기 전까지 플러쉬아웃이나 베이크아웃을 해서 시공 중 생긴 오염물질을 내보내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조사에서도 권고기준을 넘은 세대는 시공사가 베이크아웃을 한 뒤 다시 측정했습니다.
입주 전 사전점검 때 관리사무소나 시공사에 실내공기질 측정 결과와 베이크아웃 실시 여부를 물어보세요. 기록이 있다면 입주 후에는 반복과 환기에 집중하면 되고, 기록이 없다면 시행 가능 여부와 안전 조건부터 시공사·관리사무소에 확인하세요.
입주 후에 이어 갈 환기 습관
베이크아웃으로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재 속 물질은 입주 후에도 서서히 나옵니다. 처음 몇 달은 하루에 여러 번, 마주 보는 창을 함께 열어 짧게라도 맞바람을 통하게 해 주세요. 환기장치가 있다면 끄지 말고 계속 돌리는 것이 라돈까지 함께 잡는 방법입니다.
새 가구나 붙박이장을 나중에 들였다면 그 가구가 새로운 배출원이 됩니다. 가구 문을 열어 둔 채 난방과 환기를 한 번 더 해 주면 냄새가 오래 남지 않습니다.
라돈은 방법이 다릅니다
이번 조사에서 라돈은 베이크아웃보다 환기장치를 늘 켜 두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라돈은 건축자재와 땅, 암반에서 계속 만들어져 나오는 물질이라 한 번에 뽑아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환기장치를 가동한 경우 가동하지 않았을 때보다 실내 라돈 농도가 약 55%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입주 후에도 환기장치를 끄지 말고 평소에 돌려 두는 습관이 라돈 관리의 기본입니다.
그래도 냄새와 증상이 계속될 때의 대안
반복했는데도 냄새나 자극이 지속되면 단순히 더 가열하지 말고, 새 가구·마감재 등 원인을 확인하세요. 환기를 이어 가고, 신축 공동주택이라면 관리사무소나 시공사에 실내공기질 측정 결과와 후속 조치를 문의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Q. 피톤치드나 광촉매 시공만 하면 안 되나요?
이런 시공은 보조 수단으로 보는 편이 맞습니다. 원인 물질은 자재에서 서서히 나오기 때문에, 온도를 올려 뽑아내고 환기로 내보내는 과정이 먼저입니다.
Q. 이미 짐을 다 들였어요.
짐이 있어도 할 수는 있지만, 열에 약한 물건과 반려동물·식물은 옮겨 두세요. 가구와 서랍 문을 열어 두면 자재 속 물질이 나오는 데 도움이 됩니다.
Q. 한 번만 제대로 하면 되지 않나요?
연구원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한 방법은 3회 이상 반복입니다. 특히 폼알데하이드는 평균 저감률이 34.7%로 다른 물질보다 낮았으니, 한 번으로 끝내기보다 반복하고 평소 환기를 이어 가는 편이 안전합니다.
정리하며
확인 조건 — 2026년 9월 23일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보도자료를 직접 열어 조사 규모와 수치를 옮겼습니다. 조사는 2025년 1월부터 10월까지 서울 신축 공동주택 50개 단지 345세대를 대상으로 했고, 우리 집 결과는 자재와 구조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 본문의 기준과 수치는 표시된 출처·확인일·적용 조건과 함께 읽어 주세요. 미확인 사항은 추가 확인이 필요합니다.
제품과 집 구조에 따라 방법이 다를 수 있으니 사용 설명서를 함께 확인해 주세요.
고온 난방 전에는 설비·자재의 허용 온도와 거주자 안전을 특히 확인하세요.
자료 작성 기준일: 202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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